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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정작 돈을 어떻게 벌지는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남는 돈 투자하면 언젠가 되겠지 — 솔직히 이게 제 계획의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타워팰리스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피부과 원장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그 막연함이 꽤 낯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돈을 원하면서 돈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거든요.
목표 설정: 돈을 원한다면 돈을 똑바로 봐야 한다
회사 동료 중에 투자를 꽤 열심히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주식도 보고, 부동산도 공부하고, 코인도 챙겼는데 몇 년이 지나도 자산이 크게 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 "그냥 다 조금씩 해봤다"는 거였습니다. 저도 비슷했습니다. 이것저것 기웃거리다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죠.
이 지점에서 한 가지 관점이 귀에 박혔습니다. 목표 지향점(goal orientation), 즉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돈인지, 명예인지, 안정인지를 먼저 명확히 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목표 지향점이란 자신의 모든 선택과 행동을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기준점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이게 없으면 열심히 살아도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뛰는 셈이 됩니다.
돈을 목표로 정했다면, 실제로 돈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봐야 합니다. 직장인으로 월급만 받아서는 자산을 크게 불리기 어렵다는 건 많은 분들도 공감하실 겁니다. 출처: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 수는 약 550만 명에 달하는데, 상당수가 준비 없이 뛰어들어 3년 안에 폐업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창업이 무조건 답이냐고 하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업이 정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시점과 준비의 문제라고 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거래 흐름을 익히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경험하고, 그 안에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것 — 이 과정 자체가 창업 준비입니다. 월급 받으면서 그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과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10년 뒤 전혀 다른 자리에 서게 됩니다.
일을 할 때 "이 구조를 내가 직접 운영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 하나만 달고 다녀도 보이는 게 달라집니다. 거래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마진이 어디서 나오는지, 어떤 고객이 반복해서 오는지 — 이런 것들이 나중에 제 자산이 됩니다.
- 목표 지향점을 돈으로 정했다면, 돈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직접 봐야 한다
- 직장은 월급 받는 곳이 아니라 창업 준비를 위한 실전 교육장이 될 수 있다
- 이것저것 건드리는 멀티태스킹보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현실적이다
벤치마킹과 변수 최소화: 성공 공식을 베끼되, 리스크는 직접 계산해라
벤치마킹(benchmarking)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여기서 벤치마킹이란 특정 분야에서 이미 성공한 모델을 분석해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단순히 따라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업종이 달라도 성공한 구조 자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한국의 피부 레이저 시술 시장을 사실상 처음 열었다는 원장의 이야기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그분이 피부과 벤치마킹을 유명 로펌에서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동업 시스템, 확장 구조, 규모화 방식 — 업종은 달랐지만 작동 원리는 동일했던 거죠. 저는 이게 꽤 흥미로웠습니다. 같은 업종에서만 배우려 했던 시각이 좁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만 벤치마킹을 만능처럼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성공한 모델을 가져온다 해도 그 모델이 작동했던 맥락이 지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1995년에 레이저 장비 다섯 대를 들여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건, 그 시점에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1년 만에 전국 피부과가 똑같이 따라 들어왔고, 그 뒤로는 다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벤치마킹은 출발점이지 종착점이 아니라는 겁니다.
변수 최소화(variable minimization)도 이 맥락에서 이해가 됩니다. 여기서 변수 최소화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를 줄이고, 확실히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전략입니다. 부동산, 주식, 사업, 코인을 동시에 건드리면 변수가 네 개가 됩니다.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네 개를 동시에 관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저도 이것저것 관심 가졌다가 정작 깊이 공부한 게 없어서 아무것도 확신 없이 건드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게 제 경험상 가장 비효율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출처: 미국 중소기업청(SBA) 자료에서도 창업 실패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집중 영역의 분산'을 꼽습니다. 한 가지를 깊게 파는 것이 여러 가지를 얕게 건드리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생존율이 높다는 거죠.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한 가지만 파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다만 그게 자신에게 해당하는지는 솔직하게 점검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경우를 돌아봤을 때, 동시에 여러 걸 잘한다고 착각했던 시기에 오히려 아무것도 제대로 안 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직장 다니면서 창업 준비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A. 거창한 사업 계획보다 지금 하는 일에서 "내가 이걸 직접 운영한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달고 다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거래 구조, 고객의 반응, 마진이 어디서 나오는지 — 이런 것들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나중에 실제 창업 준비로 이어집니다. 창업은 어느 날 갑자기 뛰어드는 게 아니라 이미 쌓인 것들이 임계점을 넘어서 나오는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Q. 벤치마킹할 때 같은 업종만 봐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업종에서 성공한 구조를 내 분야에 적용했을 때 차별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건 표면적인 방식이 아니라 그 구조가 왜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작동 원리를 이해하면 업종이 달라도 충분히 응용 가능합니다.
Q. 40대 이후에 경제적으로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건 아닌가요?
A. 40대에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게 어렵다는 시각도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엔, 40대에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는 분들도 대부분 30대에 이미 인적 네트워크나 전문성을 쌓아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 도전보다 먼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쌓을 수 있는 것들을 점검해보는 게 더 현실적인 출발점일 수 있습니다.
Q. 워라밸을 포기해야만 부자가 될 수 있나요?
A. 이 부분은 시각 차이가 큽니다. 젊을 때 집중적으로 일하고 나중에 여유를 누리는 방식이 맞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균형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쌓아가는 게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방식이 옳냐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방식에 맞는 결과를 기대해야 한다는 겁니다. 워라밸을 선택했다면 그 선택에 맞는 삶이 따라온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결론
이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목록으로 써보는 것이었습니다. 주식도 조금, 부동산 공부도 조금, 부업도 조금 — 변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게 뭔지를 골라내는 과정이 생각보다 불편했습니다. 흩어진 관심을 한 곳으로 모으는 건 포기처럼 느껴지기도 했거든요.
성공한 사람의 경험을 정답처럼 받아들이는 건 위험합니다. 같은 길을 걷다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까요. 다만 이 이야기에서 가져갈 수 있는 건 분명합니다. 목표를 명확히 하고, 검증된 구조를 분석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변수를 줄이는 것. 이 세 가지는 시대나 업종에 상관없이 작동하는 원칙에 가깝습니다.
지금 당장 뭔가를 바꾸기 어렵다면, 오늘 하루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만 한 번 써보는 것도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