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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츠를 넘기다가 경매사가 무대 위에서 공기청정기를 들고 "만 원, 2만 원, 3만 원, 낙찰!" 하고 외치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게 어떻게 수익이 나는 장사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새 제품 가격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값에 물건이 넘어가는데, 도대체 누가 이득을 보는 걸까. 경기도 용인의 만물도깨비 경매장이 그 궁금증의 중심에 있습니다.



낙찰수수료 10%의 진짜 구조

일반적으로 경매장은 물건을 사들여 되파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중고 만물 경매장은 구조가 전혀 다릅니다. 제가 처음 쇼츠 영상을 봤을 때도 그렇게 착각했습니다. 무대 위에 물건이 올라오고 경매사가 가격을 외치니, 당연히 경매장 소유 물건이라고 생각한 거죠. 그런데 실제로는 전국을 돌며 물건을 모아 온 상인, 이곳에서 갤러리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직접 트럭을 끌고 와 짐을 내리고 팔고 빠집니다.

낙찰수수료(commission rate)는 낙찰가의 10%입니다. 여기서 낙찰수수료란 물건이 팔렸을 때 경매장이 거래 중개 대가로 떼어가는 금액의 비율을 뜻합니다. 10만 원에 낙찰되면 경매장이 1만 원, 갤러리가 9만 원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미술품 경매 회사들이 낙찰가의 10%를 훌쩍 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도 적자를 내는 사례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출처: 한국경제), 이 10%가 얼마나 의도적으로 낮게 설정된 값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오게 만드는 게 핵심 전략인 거죠.

그렇다면 3만 원 헐값 낙찰에서 손해를 보는 건 누구일까요. 답은 갤러리입니다. 새것이면 30만 원짜리 물건이 3만 원에 팔리면, 경매장은 원래 3만 원 받을 걸 3,000원 받고, 갤러리는 27만 원 받을 걸 27,000원 받습니다. 비율로 치면 같은 90% 손실이지만 절대 금액 차이가 훨씬 큽니다. 그럼에도 갤러리가 헐값에 넘기는 건, 유찰(流札) 때문입니다. 유찰이란 경매에서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유찰된 물건은 갤러리가 고스란히 다시 싣고 가야 하니, 싸더라도 팔고 가는 쪽을 택하는 겁니다.

폐업 자영업자가 늘면서 갤러리가 물건을 사 오는 단가도 낮아졌습니다. 한 경매업자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 1,500만 원에 구성하던 물량을 요즘은 1,300만 원 안팎으로 채울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제가 경험상 중고 거래 앱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느꼈습니다. 불황이 깊어질수록 급매로 올라오는 물건 단가가 확연히 낮아졌거든요. 경매장 입장에서 물건 수급은 오히려 쉬워진 셈입니다.

  • 갤러리(상인): 낙찰가의 90% 수령, 유찰 시 물건 재반입 부담
  • 경매장: 낙찰가의 10% 수령, 직접 매입 물건은 차익 전액 획득
  • 폐업 자영업자 직접 위탁 시: 낙찰가의 15~20% 수수료 적용
  • 반품 발생 시: 낙찰자에게 낙찰가의 20% 수수료 부과
  • 창고 보관 서비스: 월 보관료 + 판매 수수료 이중 수익
요약: 만물 경매장은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무대와 시간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낙찰수수료 10%를 쌓아가며, 직접 매입·창고료·반품 수수료로 수익 경로를 다각화한 구조입니다.

 

유튜브 생방송이 진짜 하는 일

유튜브 생방송으로 광고 수익을 크게 벌 것이라는 생각은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구독자 30만 명 규모의 채널이 생방송 다시 보기로 한 달에 끌어모으는 조회수를 약 150만 회로 잡고, 조회당 1~3원을 적용하면 광고 수익은 고작 150만~450만 원 수준입니다. 직원 20명의 한 달 인건비가 최저임금 기준으로만 따져도 4,300만 원 수준인데, 광고 수익만으로는 그 10분의 1도 안 되는 셈이죠.

그럼 유튜브는 왜 하는 걸까요. 제가 쇼츠 한 편을 본 것만으로 이 경매장의 운영 방식을 찾아보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답입니다. 온라인 생방송(live streaming commerce)은 여기서 단순 홍보를 넘어선 역할을 합니다. 온라인 생방송 커머스란 실시간 방송 화면을 통해 시청자가 직접 채팅으로 응찰하고 택배로 물건을 받는 방식의 전자상거래를 말합니다. 현장에 오지 않아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장이 생기는 겁니다(출처: EBS 극한직업).

경매사의 역할도 단순히 가격을 외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경매사(auctioneer)란 물건의 시세를 파악하고 응찰 흐름을 조율하며 낙찰 총액을 최대화하는 전문 진행자를 말합니다. 박영걸 경매사는 같은 물건을 다른 경매사가 100만 원에 넘길 때 자신은 130만 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쇼츠에서 봤을 때 그냥 빠른 입담처럼 보였던 장면이, 실제로는 낙찰 총액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었던 겁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경매사가 손님끼리 경쟁이 붙어 가격이 너무 올라가면 오히려 스스로 낙찰가를 낮추고 가위바위보로 낙찰자를 정하는 장면도 보입니다. 자기 수수료가 줄어드는데도 낮추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여기는 시세보다 싸다"는 인식이 무너지는 순간 내일 의자가 비기 때문입니다. 1년 365일 문을 열고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생방송을 내보내는 것도 결국 그 신뢰를 매일 쌓아가는 작업입니다. 제가 처음 쇼츠를 보고 "재미있는 곳이네"라고 느꼈던 감정이 바로 이 신뢰 구축 과정의 한 조각이었던 셈입니다.

 
요약: 유튜브 생방송은 광고 수익보다 현장 방문객과 온라인 응찰자를 동시에 끌어들이는 집객 통로이며, 경매사의 낙찰 총액 조율 능력이 경매장 전체 수익을 좌우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만물 경매장에서 낙찰받은 물건, 환불이나 반품이 되나요?

A. 일반적으로 경매는 구매 확정이라 반품이 안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민간 경매에서 산 물건은 대법원 2016년 판례에 따라 물건에 하자가 있을 경우 판매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만물도깨비 경매장의 경우 낙찰 후 마음이 바뀌어 반품을 요청하면 낙찰가의 20% 수수료가 부과되므로, 응찰 전 물건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갤러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갤러리란 전국을 돌며 중고 물건을 수집해 경매장에 가져오는 개인 상인을 말합니다. 별도의 자격증이나 허가 제도는 없으며, 중고 만물 경매장 자체도 사업자 등록 외에 특별한 허가 요건이 없습니다. 다만 물건 매입 비용과 운반비를 감당할 자금력, 시세를 파악하는 안목이 실질적인 진입 조건입니다.

 

Q. 경매장에서 산 물건을 중고 앱에 되파는 게 실제로 남나요?

A. 주관동아 취재에서 소개된 사례처럼 17만 원에 산 일본 브랜드 골프채가 중고 앱에서 50~60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제 경험상 중고 거래 앱에서도 시세 차이가 큰 품목은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경매 현장에서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고, 낙찰 후 되팔리지 않을 위험도 있으므로 품목별 시세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인 조건입니다.

 

Q. 불황일수록 경매장이 더 잘된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A.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폐업 자영업자가 늘면 물건 공급은 확실히 풍부해지고 매입 단가도 낮아집니다. 그러나 구매자 입장에서도 지출 여력이 줄면 손 드는 사람이 감소해 낙찰 총액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물도깨비 인천점은 2025년 들어 주중 현장 경매 매출 부진으로 운영 일수를 줄였습니다. 물건이 넘쳐도 손님이 줄면 수익은 함께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결론

쇼츠 한 편을 보고 "싸게 사는 재미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제 첫인상은 절반만 맞았습니다. 만물 경매장은 낙찰수수료 10%라는 얇은 마진을 매일의 거래량으로 쌓아가는 박리다매(薄利多賣) 구조이면서, 동시에 창고료·직접 매입 차익·반품 수수료·온라인 경매로 수익 경로를 여러 갈래로 분산시킨 곳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수익의 전제 조건은 단 하나, 내일도 의자를 채울 손님입니다.

경매사의 입담, 1년 365일 열린 문, 매일 켜지는 생방송. 이 세 가지가 그 손님을 만들어냅니다. 중고 거래를 앱이 아닌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혹은 이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생방송을 한번 끝까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것이 보일 겁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AvmZqipv7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