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기술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반도체 업계를 조금 들여다보고 나서야 그 전제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장비는 사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고, 부품 하나라도 공급이 막히면 멈춰버리는 구조입니다. 이 글은 장비 제재가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중국이 기술 장벽을 넘을 경우 무슨 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때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장비 제재, 사는 것보다 못 쓰게 막는 게 더 아프다주변에서 반도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장비가 없으면 못 만들잖아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제가 관련 내용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건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반도체 노광 장비 분야에서 ASML이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E..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고 SK하이닉스·삼성전자가 매일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을 때 저는 솔직히 기분이 묘했습니다. 지수는 역대 최고인데, 제가 보유하던 다른 종목들은 아직도 바닥권이었기 때문입니다. 잘나가는 나라와 망해가는 나라를 가르는 기준이 대체 무엇인지, 최근 여러 나라의 경제 데이터를 들여다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나라들의 실제 산업구조일본을 두고 전문가들이 '활력이 떨어진 노인'이라고 표현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처음엔 좀 과하다 싶었습니다. 제가 일본 경제를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 나라가 분명히 경쟁력 있는 산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거든요. 후공정 반도체 패키징, 이미지 센서, 정밀 소재 같은 분야에서 일본은 아직도 세계 최강입니다. 문제는 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