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짧은 거리를 걷다가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에 멈춰 선 적이 있었습니다. '더위가 이렇게까지 심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 열기는 단순한 여름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리고, 빙하가 갈라지고,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나는 지금, 지구가 보내는 신호가 우리 일상 속 더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접 겪어보니 더 실감하게 됩니다.영구동토층이 녹는다는 게 왜 이렇게 무서운 일인가제가 뉴스에서 처음 '영구동토층'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시베리아 어딘가의 얼어붙은 땅 이야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금씩 들여다보니 이건 정말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영구동토층(permafrost)이란 2년 이상 0도 이하로 얼어 있는 토양층을 말합니다. 쉽게 ..
실적과 펀더멘탈이 좋은 기업을 투자하라는 말만 믿고 투자하면 어떨까요? 실적 발표 전후로 계좌를 열어볼 때마다 숫자가 달라져 있었고, 좋다는 뉴스가 연달아 나오는 날에도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기업의 주가가 7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는 상황, 그 원인을 파헤쳐 봤습니다.실적은 최고인데 주가는 왜 빠지나 — 수급 문제의 실체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던 그 주, 제가 처음 든 생각은 "내가 뭔가 놓친 게 있나"였습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일본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이익 합산치를 뛰어넘었다는 수치가 나왔는데도 주가는 꺾였습니다. 내후년 물량까지 수주가 꽉 찬 기업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7거래일 연속 하락이었습니다. 처음엔 뭔가 숨겨진 악재가 있을 거라고 의..
올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51%를 중국산 차량이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멈칫했습니다. 반 이상이라니. BYD가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고작 1년여 만에 전기차 점유율을 3.2%에서 6.1%로 끌어올렸다는 소식과 겹치면서, 이게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BYD 점유율,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습니다자동차 관련 기사를 꾸준히 찾아보는 편인데, 솔직히 처음엔 BYD의 국내 진출이 이렇게까지 빠르게 자리를 잡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아직 두꺼운 벽처럼 남아있을 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으니까요.그런데 2024년 7월까지 누적 판매 14,400대, 전기차 시장 점유율 6.1%라는 수치를 ..
수입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통장이 두툼해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월급 명세서를 확인하고 잔액을 들여다보면, 숫자가 생각만큼 쌓여 있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꽤 오래 고민했는데,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돈이 움직이는 구조 자체에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출 구조가 왜 문제인지, 그리고 선저축과 기준선 동결이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제 경험을 섞어 짚어봅니다.지출 구조: 돈이 어디로 새는지 보이지 않는 이유제가 직접 한 달 지출을 항목별로 정리해 봤을 때, 가장 큰 덩어리는 의식적으로 결정한 소비가 아니었습니다. 정기 구독료, 자동 이체, 배달 앱 결제처럼 눈에 잘 안 띄는 자동 지출이 합산하면 꽤 큰 금액이었습니다.여기서 파킨슨 법칙(Parkinson's Law)이라는 개념을 짚어볼 필요가..
실적이 좋으면 주가도 오른다는 말,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발표하던 날, 주가는 오히려 빠졌습니다. 그 장면을 처음 목격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코스피가 4~5% 급락하고 외국인이 장 초반 한 시간도 안 돼 5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는 상황을 보면서, 시장이 기업 실적과 전혀 다른 논리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됐습니다.외국인이 파는 진짜 이유 — 실적보다 사이클이 먼저다일반적으로 외국인이 팔면 뭔가 악재가 터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수급 데이터를 챙겨보면서 느낀 건 달랐습니다. 어제 2조 원, 오늘 또 5천억. 이게 단순히 나쁜 뉴스 하나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외국인 매도의 핵심 배경 중..
뉴스에서 "미국 국채 금리 5% 돌파"라는 헤드라인을 보면서 채권 가격이 내려간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지금 사야 하는 건지 더 기다려야 하는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주식이라면 실적 발표나 성장 전망이라도 따라가면 됐는데, 채권은 금리·물가·정부 부채까지 한꺼번에 보지 않으면 방향이 잡히질 않았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지금 채권과 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제가 직접 자료를 뒤지며 정리한 내용을 솔직하게 써봤습니다.은행규제 — 2008년 이후 금융 시스템은 얼마나 달라졌나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처음 공부할 때 가장 낯설었던 단어가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였습니다. 여기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란 신용등급이 낮은 차입자에게 무분별..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물음이 마음 한켠에 걸렸습니다. 과연 미국 주식이 좋아서 가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 시장이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리는 것인지. 직접 두 시장을 비교해보면서 그 답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한국 시장이 싸다는 말, 정말 믿어도 될까PER(주가수익비율)만 보면 한국 주식은 분명히 저렴해 보입니다. 여기서 PER이란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싸다는 의미입니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저평가 시장처럼 보이죠.그런데 제가 한국 시장을 오래 지켜보면서 느낀 건, 숫자로 보이는 저평가가 실제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경우..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세금을 많이 거두는 나라 중 하나라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그런데도 재정 적자가 GDP의 6%에 육박합니다. 부동산 매물을 들여다보다 문득 이 뉴스를 접했을 때, 저는 고금리 시대에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계와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국가가 결국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세금은 세계 최고인데 왜 빚만 늘어날까 — 재정적자의 구조직접 겪어보니 숫자가 클수록 오히려 실감이 안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조세 부담률이 GDP 대비 약 60%에 달한다는 수치가 딱 그랬습니다. 덴마크를 제외하면 OECD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출처: OECD 통계), 그 돈이 어디로 사라지는지를 들여다봐야 비로소 문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재정 적자(fiscal defi..
삼성전자 실적이 분기 100조 원에 육박한다는 소식이 나왔는데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 저도 처음엔 뭔가 계산이 틀렸나 싶었습니다. 기업이 돈을 잘 버는데 주가가 안 간다는 현실은, 직접 시장을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 시점, 외국인 수급의 방향, 그리고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함께 살펴봤습니다.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주가는 어디로 가나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 약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40조 원 안팎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자사주 매입(Treasury Stock Buyback)이란 기업이 자기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행위로, 유..
ㅍㅍ 청년도약계좌에 2년 넘게 돈을 넣어온 상태에서 청년 미래적금이 더 유리하다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바로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만기 수령액만 보고 "당연히 오래 넣는 게 낫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조건을 하나씩 뜯어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어떤 숫자를 기준으로 비교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완전히 뒤집힐 수 있습니다.두 상품, 만기 금액만 보면 오해하기 쉽습니다일반적으로 납입 기간이 길수록 최종 수령액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직접 두 상품의 구조를 비교해 봤더니 이 상식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청년도약계좌는 월 최대 70만 원씩 5년을 납입하는 구조입니다. 청년 미래적금은 월 최대 50만 원씩 3년입니다. 납입 원금만 따지면 청년도약계좌는 최대 4,200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