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시내에 나가보면 아주 좋은 위치에 오랫동안 유지되는 안경집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을 자주 바꾸는것도 아니고 어떻게 비싼 월세를 감당할까 궁금했습니다. 20만 원짜리 안경 한 벌 안에 안경점 사장 몫이 얼마나 되는지 뜯어보고 나서 생각이 꽤 달라졌습니다. 렌즈 회사, 안경테 제조사, 프랜차이즈 본사가 먼저 가져가고 남은 돈이 생각보다 훨씬 적었거든요.20만 원이 흩어지는 방식, 수익구조의 실체안경을 맞추러 가면 시력검사는 별도 비용 없이 진행됩니다. 기계 앞에 턱을 올리고 열기구 그림을 들여다보는 그 검사 말이죠. 저도 오랫동안 그게 서비스라고만 생각했는데, 사실 검사 장비 한 대 값이 아반떼에서 그랜저 가격 수준이라고 합니다. 결국 그 기계값도 안경 가격 안에 녹아 있는 셈이었습니다.계산대..
솔직히 저는 금은방이 손님 없이도 몇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이유를 오랫동안 몰랐습니다. 유리 진열장 안에는 금반지와 목걸이가 가득한데, 정작 손님이 들어가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그러다 금값이 크게 오르면서 집에 있던 오래된 금붙이가 문득 눈에 들어왔고, 직접 알아보면서 이 업종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걸 처음 깨달았습니다.매입매도차익, 생각보다 얇은 수익의 진짜 구조제가 처음 금은방 가격표를 제대로 들여다본 건 집에 있는 오래된 돌반지를 처분하려고 알아보면서였습니다. 인터넷에 나온 금값과 실제 금은방에서 부르는 가격이 달랐고,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한 돈 기준으로 10만 원 이상 벌어져 있다는 걸 알고 나서 한참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이 차이를 업계에서는 매입매도차익..
매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으면 총액만 확인하고 자동이체로 넘겨버리는 일이 습관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광주의 한 아파트 경리 직원이 10년 가까이 관리비 통장에서 돈을 빼돌려 7억 원 이상을 횡령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가 멈칫한 건 그 직원 얘기가 아니라 그 뒤에 나온 숫자였습니다. 관리회사가 한 세대에서 받는 위탁관리 수수료가 고작 월 600원이라는 것, 그리고 그 자리를 두고 회사들이 담합을 벌였다는 것. 그 구조가 궁금해져서 고지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위탁관리수수료 600원의 정체제가 실제로 관리비 고지서를 펼쳐서 항목을 하나씩 세어봤더니 20개가 넘었습니다. 전기료, 수도료, 난방비, 경비비, 청소비, 승강기 유지비, 장기수선충당금까지 줄줄이 나열돼 있었는데, 그중 '위탁관리 수수료'..
신혼집으로 이사하면서 당근마켓을 거의 매일 켰습니다. 안 쓰는 물건을 팔기도 하고, 새로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에 익은 앱이었는데, 정작 이 회사가 어디서 돈을 버는지는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건을 팔면 판 금액이 그대로 들어오고, 별도로 큰 수수료를 낸 기억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수익구조를 파고들어 봤더니, 제가 매일 보던 화면이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당근마켓 광고수익, 클릭 한 번에 100원이사 직후 당근마켓에서 중고 물건 목록을 내리다 보면 사이사이에 "광고"라고 작게 표시된 게시물이 끼어 있는 걸 보셨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게 당근마켓 전체 매출의 거의 전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냥 넘길 수가 없더라고요.당근마켓의..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광역자치단체인데 재정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면 믿어지십니까? 평택에 살면서 삼성전자 공장이 보이는 동네에서 그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인 숫자를 들여다보니 이게 단순히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세금이 어디서 걷히고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가 보입니다.경기도 재정구조,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달랐습니다2024년 8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재정 비상 상황"이라는 표현을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에 짜놓은 예산에서 7,700억 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발표를 듣고 제가 처음 든 생각은 "경기도가 왜?"였습니다. 평소에 길을 다니면 고덕신도시, ..
솔직히 저는 토스 포인트 미션을 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클릭 몇 번에 포인트가 쌓이니까 좋았고, 그게 다였습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토스를 경찰에 고소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야, 제가 아무 생각 없이 눌렀던 버튼들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되짚어보게 됐습니다.리워드 마케팅,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문제였습니다토스 앱을 쓰다 보면 걷기, 출석 체크, 광고 시청 같은 미션을 완료하면 현금이나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들이 꽤 자주 눈에 들어옵니다. 이걸 흔히 앱테크라고 부르는데, 앱테크란 앱(App)과 재테크를 합친 말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소소하게 수익을 얻는 방식을 가리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커피 한 잔 값이라도 모아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습니다.문제는 ..
1953년부터 주 48시간이었던 법정 근로 시간이 주 40시간으로 줄어드는 데 무려 50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다시 그 다음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저도 처음 주 4일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근무제도가 바뀌면 일상이 달라진다충북 단양의 한 대형 시멘트 제조 공장에서는 사무직에 한해 격주 4일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격주 4일제란 평일에 하루 한 시간씩 연장 근무를 하는 대신, 격주로 금요일을 쉬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2주에 한 번 3일 연휴가 생기는 구조입니다. 그곳 직원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었습니다. 금요일에 하루 연차를 붙이면 4일 연속 휴가가 되니 해외여행 같은 선택지도 현실이 된다..
같은 공장에서 만든 생수인데 가격이 1.7배 차이가 난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제가 온라인으로 생수를 주문하다가 직접 비교해봤을 때 솔직히 좀 황당했습니다. 무라벨 생수 정책이 시행된 지 꽤 됐지만, 라벨이 없어진 자리에서 오히려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도 함께 사라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같은 수원지, 같은 공장인데 왜 가격이 다를까?혹시 비싼 생수가 더 좋은 물이라고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 제품을 고르면 왠지 더 깨끗하거나 미네랄이 풍부할 것 같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제품을 비교해 보면서 그 믿음이 꽤 흔들렸습니다.한국소비자원이 시중 28개 생수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사례가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상환 기간은 7~8년입니다. 30년 만기로 빌렸는데 실제로는 7년 만에 다 갚는다는 얘기입니다. 처음엔 이 수치가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알고 보니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집을 팔아서 갚는 거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대출과 투자를 바라보는 제 시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대출 원금을 열심히 갚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저도 한때 통장에 여유 자금이 생기면 제일 먼저 대출 원금부터 줄이고 싶었습니다. 숫자가 눈에 보이게 줄어드니까 뭔가 제대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몇 달을 살아보니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막상 현금이 필요한 순간이 왔을 때 꺼내 쓸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기회비용입니다. 기회비용이란 내가 어떤 선택..
솔직히 저는 테무가 이렇게 오래 버틸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이 가격이 말이 되나?" 싶었는데, 쇼핑몰을 직접 운영해 보고 나서야 그 가격이 가능했던 진짜 이유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규제 차익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되는 구조였는데, 이제 그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테무는 왜 그렇게 쌀 수 있었나 — 규제 차익의 구조제가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소비자가 보는 판매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사실입니다. 상품 매입비, 포장비, 배송비, 플랫폼 수수료, 광고비, 반품 처리 비용까지 다 빼고 나면 처음 계산했던 마진이 한참 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테무의 가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건 뭔가 빠져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